1. 드라마 소개
MBC 2023.08.04. ~ 2023.11.18 드라마 연인 입니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입니다.
2. 주요 등장인물
2.1 이장현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거죽은 양반인데, 대놓고 재물을 탐하는 것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되려 고귀한 선비들을 조롱하며 화를 돋우더니, 또 갑작스레 알 수 없는 슬픔에 잠겨 말문이 막히게 하는... 해서 진짜 본모습이 뭔지 자꾸만 헷갈리게 하는, 요상 복잡한 사내. 기실, 장현은 오래전 '그날' 이후, 인생사를 매우 심플하게 정리했다
2.2 유길채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자칭 능군리 서시이자 초선, 타칭 꼬리 아흔아홉 개 달린 상여우. 하지만 모든 사내를 쥐락펴락하던 길채도 정복하지 못한 사내가 있다. 길채는 오늘도 한탄한다. 왜 내 아버지는 연준 도령과 나를 정혼자로 맺어주지 않았던가... 하지만 언젠가 연준 역시 다른 사내들처럼 길채에게 정복당할 것이라 믿으며 성실하게 꼬리를 치던 와중에, 뜬금없이 한 사내가 끼어든다
2.3 남연준
성균관 유생. 군자로 살기 위해 태어나고 자란 듯, 외모에서마저 고고한 학의 풍모가 느껴지는, 길채의 첫사랑. 연준의 부모가 지병으로 일찍 죽자, 이후 연준을 키운 것은 능군리 사람들. 다행히도 능군리의 청정한 기운이 그대로 연준에게 전해져, 연준은 누가 보기에도 당당하고 올곧은 청년으로 성장한다.
2.4 경은애
연준의 정혼자, 길채의 친구. 경근직의 외동딸. 군자의 표본이 연준이라면, 조선이 원하는 현숙한 여인의 표본은 은애다. 세상이 길채와 연준에 대해 쑥덕거릴 때도 단 한 번도 연준을 의심하지도, 길채에 대한 우정을 저버리지도 않는다. 어쩌면 은애가 이토록 평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그녀의 통찰 덕분일지 모른다
2.5 량음
조선 최고 소리꾼. 창백하리만치 하얀 얼굴, 애수로 가득한 눈빛, 거문고 뜯던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활과 조총까지 능숙하게 다루는, 묘하기도, 신비롭기도 한 사내. 누가 봐도 여자 여럿 울렸겠구나... 싶을 만큼 잘생겼으나, 량음은 제 나이 열둘에 자신의 심장이 여인의 분향보다 사내의 땀 냄새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2.6 각화
홍타이지의 딸. 청나라 공주. 유목민족의 잔인하고 거침없는 기질을 그대로 이어받은 여인. 아버지가 황제였던 덕에, 세상 두려운 것도, 무서운 것도, 갖지 못하는 것도 없다. 해서 장현도 마음만 먹으면 제 맘대로 가지고 놀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장현이 쉽게 제 것이 되지 않자, 놀라고 안달하다가 결국엔 집착하게 된다
3. 드라마 연인 감상평
드라마 완성도
1600년대 중반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던 때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역사 기반 멜로 드라마다. 주인공 ‘장현’과 ‘길채’의 이야기는 병자호란을 겪으며 서사를 그려가는데 실제 역사를 알고 보면 훨씬 깊이 있게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 된 인조와 즉위 후에도 나라 안팎으로 끊이지 않았던 난. 전쟁과 침략, 힘없는 조선의 설움을 한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들여다보니 그 안타까움이 21세기인 지금에도 와닿는 것만 같다. 우리는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이권 싸움에 의한 내부분열로 참 많은 변고를 겪어왔다. 그래서 한 많은 민족이라고도 자칭하는데, 그래서인지 사극 로맨스에는 유독 특유의 절절함이 녹아있다. 드라마 초반부의 밝았던 분위기와 호란으로 폐허가 된 조선을 대비시키는데, 이 시대의 비극이 사람들에게 미친 안타까운 일들도 조명한다. 특히 애절하면서도 이어지지 않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관계와 상황 변화에 주목한다. 계속 어긋나는 상황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은 몰입하게 되고 이내는 그들을 이해해보기 위해 시대와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기꺼이 하게 된다. 드라마는 OTT 시리즈물처럼 극을 파트1과 2로 나누어 방영한다. 아마 제작에 효율성을 더해 완성도를 높이고 시청자에게는 기대감을 선사하기 위함인 것 같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나 두 사람의 상황이 변화를 맞는 시점에 맞추어 극의 흐름이 바뀌는 부분을 더 강조하기도 한다. 드라마는 역사적 배경을 큰 틀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말처럼 실제 역사를 담은 작품은 결말을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더 마음졸이고 안타까워하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하기를 손꼽으며 등장인물의 이야기에 주목할 것이다. 드라마의 매력으로 연인을 연기한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인데, ‘남궁민’과 ‘안은진’은 모두 연이어 작품들을 성공시키고 있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다. 이번 드라마의 인기와 화제성에 힘입어 ‘믿보배’ 타이틀을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둘 사이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끝없는 밀당을 하는 것 같아 답답하지만 조선시대 문화와 전쟁이라는 설정을 두고 볼 때 그 참상과 안타까움이 가중되어 더 잘 느껴지기도 한다. 제목이 연인인 만큼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메인스토리이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이기 때문에 시대의 요구상을 뛰어넘어 상대를 조건없이 끌어안는다. 그래서 둘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인데 이 특별함이 시청자들을 더 몰입하게 한다. 그러나 그 안에는 전쟁과 흉년에도 강인한 ‘유길채’의 생명력과 삶에 대한 의지를 통해 백성들의 이야기를 대표로 그려낸다. 여성의 정절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겼던 시절, 지금이라면 상상할 수 없지만 “그때는 그랬구나”하며 그 시절 그들에게 동화되어 역사를 아파하게 한다. ‘길채’는 고초 끝에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버림받는다. 늘 그 곁을 지키는 ‘장현’. 그 모습에서 백성을 지켜야 했을 왕, 상처받은 이를 위로해줬어야 할 가족의 역할을 ‘장현’이 모두 하는데 시대가 필요로 한 인물을 ‘장현’이 대변하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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